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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치평가 “바이오테크 투자, 어떻게 가려내야 하나”
등록일 2008-05-01 21:06

한국기술투자(주) 조병성 팀장 (제약/바이오 투자심사역)

2003년경 한국바이오벤처협회에 등록된 바이오 벤처 기업은 약 650개. 현재 활동중인 기업 수는 350개 정도며, 연간 약 10~20개 바이오 기업들이 신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80개 기업이 자체 상장 및 우회 상장을 거쳐 코스닥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향후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투자 전문가들은 이곳에 새로운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상장될 확률이 약 15%이고 이런 확률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상장된 80개 기업 중에서 8~10개 정도의 기업은 착실한 성장을 이룩해 실질적인 리딩 기업으로서 포지셔닝 할 것으로 보인다.

즉, 10개 정도의 기업은 연구개발 혹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신약 출시 혹은 매출/순이익에 대해 일정한 성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상당한 기업 가치 상승이 동반될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 분야의 기술 성장주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잘 해 낸다면 평균 시장 수익률을 월등히 초과하는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 투자 전략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야말로 장기적인 산업이므로, 상장이 된 이후에도 임상시험과 같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실질적인 연구개발과 사업진척은 상당히 더디기 때문에 투자자들 결국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말하는 다수의 제약/바이오 상장기업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몇몇 기업들의 주가는 가능성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지난 21년 간의 투자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의약품의 경우 국내 기술 수준을 감안하여 어느 정도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단계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며, 현재 이 단계에 위치한 기업들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개별기업의 주요 측면을 골고루 평가하여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바이오테크 옥석 가리기

한국기술투자는 약 10년간의 바이오테크 벤처 투자와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심사에 있어 중요한 기준을 설정했다. 주요 심사 기준으로 연구개발 및 경영진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시장성, 시가총액, 재무 안정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경영진의 자질과 도덕성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벤처 기업이 어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몇몇 개인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가 아무리 좋은 기술과 경영으로 높은 수익을 낸다 하더라도 경영진의 도덕성이 없다면, 결국 모든 과실은 투자자, 직원, 거래처가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 개인들에게만 국한된다. 특히 연구개발 중심의 경력이나 인력 구성을 가진 회사인 경우,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연구개발을 제외한 다른 부분(인사, 마케팅 등)에서는 능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장회사의 경우 주식 가격이 수시로 변동하므로 주식시장의 주변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비상장회사와는 몇 가지 요소에서 차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다년간 조사에 착수,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하며, 특히 시장성과 경영진을 심사할 경우, 이들은 시간을 두고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바이오테크 벤처 투자 배경

한국기술투자는 우량 기업이라 판단되는 약 20개의 상장 바이오테크 벤처를 조사하고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와 실사 진행 후 ㈜바이로메드를 첫 번째 투자회사로 선택했다. 바이로메드는 유전자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재조합단백질치료제 등 3가지 바이오 신약 관련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바이로메드의 사업가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주요 항목으로 평가했다. 우선 바이로메드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수의 임상시험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로메드가 미국에서 진행중인 임상 1상에서의 초기 안전성 및 유효성 결과가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향후에도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었다.

또한, 이 회사는 상장 후 최저가격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시가총액 약 750억원에서 현금성 자산을 약 350억원 가량 보유하였는데(2007년 9월), 기술가치가 약 400억원 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바이오테크 벤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높은 기업가치가 매력적이다.

바이로메드의 경영진은 회사 설립 후 지속적으로 핵심사업에 주력했고, 이미 전문경영인 및 외국기업의 경영 참여를 통해 국내에서는 가장 선진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주요 주주들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 방안이 있고, 특히 최고 경영진들이 상당한 금액의 회사 주식을 공동으로 인수할 만큼 회사 비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측면을 검토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바이오 기업들의 사례에서 나타난 ▲ 경영자 자질 부족, ▲ 핵심사업 개발 미비, ▲ 주주들을 속이며 경영 참여 배제, ▲ 불필요한 회사 경비 낭비, ▲ 확실한 지적 재산 없는 특허 출원, ▲ 주식회사와 개인사업자를 혼동하는 행동양식 등의 큰 실책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기술투자는 바이오메드에 투자할만한 가치를 확신하게 된 것이다.


“5년 뒤에는 과연 어느 회사가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한 바이오테크 회사가 될 것인가?”

위 질문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겠지만, ‘성공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오늘날 벤처캐피털의 의무이기도 하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검토와 노력을 더해 바이오테크 분야의 리딩 컴퍼니를 발굴해 나간다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에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이 분야는 투자전문가들에게 매력적인 블루오션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