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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융합기술 등 미래 지향적 분야, 경쟁력 및 성장가능성 높아
등록일 2008-09-25 21:12

KTIC 투자가치평가 -


바이오, 융합기술 등 미래 지향적 분야, 경쟁력 및 성장가능성 높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전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중소 IT벤처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휴대폰, LCD 등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IT기업들의 성장성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전세계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소 IT벤처기업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포화상태인 IT벤처시장에 기업들이 계속해서 진입하고, 지나친 가격경쟁 상태에 이르게 되자 VC들은 낮은 수익을 감수하거나 투자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리딩 벤처캐피털인 한국기술투자(KTIC)의 김봉수 책임심사역은 “국내 중소 IT벤처기업들은 해외 경쟁사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시장에 진입해 가격을 무기로 싸우면서, 기술적인 리더십 향상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될뿐더러, 투자자들에게 높이 평가 받기 힘든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VC들은 경쟁력을 갖춘 분야 및 기업,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 ▲대체에너지 ▲환경 ▲화학/소재 ▲융합기술 등 미래지향적 산업을 투자가치가 높은 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한국기술투자(KTIC)의 김봉수 책임심사역에게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가치 및 실제 투자사례에 대해 들어보았다.

▲ VC들이 바이오, 대체에너지, 환경, 융합기술 등 분야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들 분야는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투자 심사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 ‘경쟁력’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쟁사가 적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바이오, 대체에너지, 융합기술 등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고, 시장진입장벽도 높아 경쟁사도 많지 않다. 따라서 투자가치가 높은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 KTIC에서 이들 분야에 실제로 투자 하고 있는지.

한국기술투자(KTIC)는 미래지향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머티리얼솔루션테크놀러지’ (Material Solutions Technology Co., Ltd., 이하 MST)에 2007년도부터 두 차례 걸쳐 투자를 하고 있다. MST는 융합기술에 속하는 소위 신경기술(Neurotechnology)전문기업이다. 이 쪽 분야는 그 동안 국내에서 각광받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성과나 인력, 사업성 등이 낮게 평가되어왔으나 KTIC가 철저한 투자심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 MST의 대표적인 제품을 설명한다면.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가 있는데, 쉽게 말해 귀, 고막, 청신경 등의 역할을 그대로 재현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체외장치(인공와우, Cochlear Implant)에서 마이크로 소리를 잡아 이들을 신호처리 한 후, 귀 뒷부분에 이식된 체내장치로 전달하면, 이 신호들이 전극을 통해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에 전기적 자극을 가하여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원리를 적용시킨 제품이다.

▲ MST의 경쟁력, 즉 투자가치는 무엇인가.

첫째는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다. 이 시장은 현재 전세계 시장 규모로 봤을 때, 1조 5천억원에서 2조원의 규모에 불과하지만, 과거 10년간 연 20%이상씩 성장해왔다. 전세계 청각장애인 숫자의 약 1%미만만이 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둘째, 상대적으로 경쟁사가 적다. 인공와우는 전 세계 상용화 한 기업이 대략 5개 내외며, 국내에게는 아직까지 상용화한 기업이 없다. 경쟁사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업의 높은 진입장벽에서 찾을 수 있다. 체내이식 장치이므로 FDA(식품의약국)등의 절차를 통과해야 하고, 수술해 줄 의사와 수술 받을 환자들에게 제품 및 회사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만 사업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FDA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임상환자를 구하는 것도 매우 큰 진입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경쟁사 대비 월등한 경쟁력이다. 경쟁사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수술이 어려우며, 수술 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재활훈련을 받아야 하는 반면, MST 제품은 가격이 경쟁사 대비 다소 저렴하고, 제품의 방식 자체가 달라서 수술이 매우 쉽다. 또한 상대적으로 재활기간이 짧아도 된다. KTIC에서 투자를 했을 당시 MST는 이미 FDA를 위한 임상시험 허가를 취득한 상황이었고, 해외와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케이스를 수십 건 확보하고 있었다. 현재는 유럽 CE인증, 한국 FDA를 통과하고, 중국 FDA를 준비 중에 있다.

넷째, 국내에 한정된 시장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MST는 현재도 매출액의 9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한국에서 담당하고, 중국을 위해 JV를 기 설립하여 FDA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및 미국에서의 사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또한 각 국가별 판매법인 또는 독점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 제도도 활용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투자 받길 희망하는 이 분야 사업자들에게 한 마디를 전한다면.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경쟁력과 이 경쟁력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근거들이다. 경쟁사와 비슷한 기술, 그리고 인건비 및 간접경비의 차이에서 오는 약간의 가격경쟁력으로 국내시장을 노려보겠다는 접근방식으로는 이제 국내 VC로부터 더 이상 투자 받기 어려울 것이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획기적으로 다른 기술적 우월성, 여기에서 오는 월등한 가격 경쟁력, 시장 내 앞뒤 가치사슬(Value chain)상 관련자들의 월등한 선호도 등의 분명한 경쟁력을 VC들에게 납득시킨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