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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블루오션
등록일 2008-10-28 21:14

매력적인 투자 블루오션, ‘바이오’

한국기술투자(KTIC) 조병성 팀장(제약/바이오 책임심사역)


중소 IT벤처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휴대폰과 LCD 등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IT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성장성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게 됐다.

이들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역시 IT벤처기업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령 좋은 기업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기업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가 힘들어 낮은 수익을 감수하거나 투자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붐을 이끌어 낸 영역은 IT 부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영역에 리스크를 안고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발 빠른 벤처캐피털들은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그 새로운 영역의 중심에 `바이오’ 가 있다. 바이오 분야는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중요한 벤처 사업 영역 중 하나다. 또한 기술과 노하우 위주의 사업이기 때문에 아이템만 잘 개발한다면 시장 경쟁에서 언제든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미래 성장성을 대표하는 벤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벤처캐피털은 높은 투자 수익률과 새로운 투자 기회의 장으로 바이오 벤처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시장 진입장벽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적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품 및 회사에 대한 신뢰를 얻으려면 식품의약국(FDA)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임상시험 환자를 구하는 것만 해도 매우 큰 진입장벽이기 때문이다. 결국 벤처캐피털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 약 350개 중 약 10%의 기업이라도 착실한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낸다면 상당히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기술투자는 바이오 벤처투자부분을 `벤처투자’의 `블루오션’으로 전망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대상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각광을 받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성과나 인력, 사업성 등이 낮게 평가됐지만 철저한 심사를 통해 투자 가치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기술투자는 신경기술 전문기업인 `머티리얼 솔루션 테크놀러지사(Material Solutions Technology Co.)’와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 바이로메드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연구 성과에 대한 사업화를 위해 상호교류 및 협력, 자문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부문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블루오션은 소비재나 유통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 기업도 투자 대상업체의 선정 기준에 따라 `블루오션’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시장이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고, 수익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획기적으로 다른 기술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는 `투자의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현재 벤처캐피털이 가진 가장 큰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봤을 때 분명 `바이오’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충분히 매력적인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